“올해 마이너스 수익인데 세금만 500만원” 서학개미 벌벌 떠는 세금, 어떻게 줄일까


매년 5월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달이다. /픽사베이

2021년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가 된 직장인 A씨는 2022년 5월을 앞두고 매우 우울합니다. A씨는 2021년 주식으로 2500만원 수익을 보았지만 2022년 들어 미국 주식 수익률이 연일 마이너스를 찍으며 지난해 벌었던 돈을 고스란히 날렸다고 합니다. 결국 미국 주식에 손 댔다가 번 돈도, 잃은 돈도 없는 상태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5월이 되면 500만원 넘게 세금을 내야 합니다. 매년 5월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달이기 때문이죠. 연도별로 세금을 계산하므로 2500만원 매매차익이 생긴 2021년분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2022년 손실이 생겼다고 그걸 나라에서 감안해주지는 않습니다.

요즘 A씨와 비슷한 처지의 서학개미들이 많아졌습니다. 2021년 미국 증시 호조로 국내 투자자들이 쓸어담은 종목들이 급등해 수익이 많이 났지요. 하지만 2022년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에 들어서자, 돈을 잃은 일도 속상한데 양도소득세까지 내야하는 사례들이 속출해고 있습니다. 2021년 해외 증시 호황으로 250만원 이상 매매차익을 실현한 서학개미들은 증시 불황에 속앓이하며 세금 압박까지 감당해야 하죠.

국내 주식은 보유 총액이 10억원인 대주주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비과세입니다. 하지만 해외 주식은 250만원 이상 차익이 나면 세금 22%를 내야 합니다.

기본 공제는 250만원입니다. 예를 들어 매매 차익 1000만원이 생겼다면, 750만원(=1000만원-250만원)에 대한 세금 165만원(=750만원X0.22)을 내야 합니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도 양도세 납부 대상입니다. 서학 개미들에게 사랑받는 EFT인 TQQQ(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같은 펀드도 마찬가지죠.

2021년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납부 대상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니 2021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매수·매도 합산)은 4907억1000달러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습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3984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0.9% 급증했지요.

수익률도 상당했습니다. 2021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개 해외 종목의 평균 수익률(상장지수 상품 제외, 신규 종목은 상장일 시가 기준)은 72.38%로 집계됐습니다.

그 결과 2021년, 전년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낸 서학개미는 12만여명으로 2020년(2만8742명)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2021년 매매차익을 바탕으로 매기는 2022년 세금을 낼 서학개미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신고하지 않거나 부정 신고하면 가산세가 붙어요. 직접 본인이 관할 세무서나 국세청 홈택스로 신고해야 합니다. 요즘은 증권사에서 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요. 일례로 신한금융투자는 5월 6일까지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증권사는 이미 마감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손해를 봤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놀랍게도 원칙적으로는 신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납부할 세액이 없기 때문에 가산세가 붙지는 않지요. 안 해도 된다는 소리입니다.

유튜브에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절세법’을 치면 나오는 화면. /유튜브 캡처

◇ 5월 양도소득세 준비는 전년도 12월부터 준비해야

그렇다면 서학개미들을 위한 절세 팁이 있을까요? 결제일 기준으로 그 해 전년도 거래된 주식에 세금을 매깁니다. 이익을 본 종목과 손실이 난 종목을 합쳐서 순익을 계산합니다. 투자 종목의 수익과 손실을 합친 뒤 실제 수익이 250만원을 넘기면 세금을 낸다는 거예요. 해외 주식 중 손실 난 종목이 있다면 연내에 손절매할 경우 세금을 줄일 수 있겠지요.

이미 발빠른 서학개미들은 절세하기 위해 2021년 말 이러한 방법을 썼습니다.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종목 중에서 ‘더 갖고 있어도 주가가 많이 오를 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연내에 매각해 과세 대상 금액을 줄일 수 있겠지요.

현재 손실을 기록 중인 종목을 과감하게 팔아서 세금을 줄일지, 아니면 계속 보유하면서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지 직접 판단해야 합니다. 해가 바뀐 뒤 다시 사들여 투자 종목을 유지할 수 있지요. 해외 증시 휴장일을 고려해 연말 1~2주 정도를 두고 매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여 후 양도를 해 양도세를 줄이는 방법도 있어요.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공제금액 범위 내에서 해외 주식을 증여하고 매도해 양도세 발생을 줄이는 겁니다. 배우자 간에는 10년간 6억원, 미성년자 자녀는 2000만원, 성년 자녀는 5000만원까지 증여해도 세금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에 주식을 사고 그 주식이 배로 뛰었을 때(2000만원), 그대로 손익을 실현하면 손익실현금 1000만원에 대한 양도소득세 165만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하면 0원이 됩니다. 증여를 통해 받은 주식의 취득가액이 2000만원으로 적용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절세법은 세무사 상담을 거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 연금(IRP) 계좌에 수익 실현 금액을 입금시키는 방법도 있어요.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연 700만원 까지는 연말정산을 통해 16.5%를 세액공제 해주므로 일정금액 양도세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2023년부터 5000만원 넘는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는다. /픽사베이
◇ 2023년부터 동학개미도 소득세 걱정해야

국내 주식에서 손실을 보고 해외 주식에서 이익을 본 서학개미들은 세금 내기가 배아플 수 있겠지요. 2023년부터는 금융투자 소득세라는 이름으로 5000만원 넘는 국내 주식의 매매차익에도 세금이 붙습니다. 세율은 22~27.5%로 결코 낮지 않습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가 부담스러운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이 붙지 않는 해외 투자처에 자산을 분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채권 중 면세 조약을 따르는 브라질채권에 투자하면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정부는 1991년 11월 브라질 정부와 국제조세협약을 맺었는데요, 브라질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채권에는 한국에서 과세하지 않고 브라질에서만 과세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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