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이유는? 집 대문까지 ‘철제 펜스’로…충격적인 현재상황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의 상하이에서 강도 높은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주민을 집 안에 가두는 ‘철제 펜스’까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22년 4월 24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방역당국은 상하이 일부 지역의 가정집 대문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한 시민은 BBC를 통해 “사흘 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집 앞에 철제 펜스가 생겼습니다. 아무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웃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마자 아파트 1층 정문이 쇠사슬로 묶이고 폐쇄됐다”고 호소했습니다.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상하이의 한 아파트 입구에 푸른색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트위터
강도 높은 봉쇄령이 내려진 후 상하이 도심 거리에서는 녹색 펜스가 쳐진 주택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전 예고도 없이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펜스 높이는 약 2m로, 대부분 최소 1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지역’으로 지정된 건물 주변에 설치됐습니다. 격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코로나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도 이러한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습니다.

네덜란드 매체 소속 중국 특파원인 에바 람멜루는 트위터에 사진 두 장을 올리고 “상하이는 이제 울타리로 가득합니다. 그 누구도 집을 떠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초록색 철제 펜스가 설치된 주택 입구와 푸른색 위생복을 입고 아파트 입구에 파란색 철제 벽 펜스를 설치 중인 당국 관계자들의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중국 당국은 해당 조치에 대한 설명이나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 이유는?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었으나, 상하이시에서는 경제와 방역을 양립하는 것을 목표로 코로나 유연 대응 모델(상하이 모델)이라는 위드 코로나와 비슷한 대응을 추진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3월 말 중국의 공식 발표 상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수천 명 대로 폭등하고, 그중 절반이 상하이시에서 나오면서 상하이시도 결국 전면 봉쇄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2022년 3월 27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상하이시에 대한 전면 봉쇄령을 내린 사건입니다. 상하이시 정부에서 사용하는 정식 명칭은 ‘순환식 도시 봉쇄’입니다.

선전시 전면 봉쇄령에 이어 2,600만 이상이 거주하는 중국의 최대 경제 도시에 대한 전면 봉쇄령인 만큼, 범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부산·울산권 수준도 아니고 수도권 전체를 봉쇄했다고 해주셔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시 단위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 봉쇄령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뉴스 목록 중국 공산당의 칭링(清零qīng líng)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입니다.

중국 현지 상황은?

중국 상하이시가 아파트 11개동을 격리시설로 지정하고 퇴거명령을 내리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주민들이 봉쇄령을 어기고 단지 내에서 집단 시위를 벌였다. 홍콩 명보 캡처
중국공산당 당국은 원래 매우 고압적이기로 유명하지만, 상하이 봉쇄에선 유독 시민들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베이징의 정치적 우위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경제 중심지 정도의 위치에 만족하는 상하이 시민들이 체제에 불만을 품고 들고 일어설 정도인데도 손을 전혀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공산당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빠른 속도로 삭제하며 대응했지만, 시민들이 올리는 불평불만 글이 그 속도를 초월할 지경. 게다가 위에서 설명하였듯 경찰이 현장에서 강력하게 반발을 짓눌렀는데도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인구규모와 경제규모가 가장 큰 거대도시이며, 이 점 때문에 다른 도시를 총봉쇄할 때처럼 그 많은 입을 전부 막을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상하이 봉쇄 시점에서 중국 전국의 45개 도시가 상하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도시를 봉쇄했습니다. 아무리 체제 순종적인 중국인들이라도 대도시들을 마구잡이로 시민들이 굶어 죽을 때까지 봉쇄하는데 불만이 안 터지는 게 이상한 것입니다. 결국 중국 전체적으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다가 상하이 봉쇄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홍콩 명보 캡처
그리고 상하이는 거대 무역항에다 외국 기업도 상당히 많이 입주해 있어서 국제 교류가 활발한 도시이며,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눈도 그만큼 많입니다. 당장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대응으로 인해 홍콩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상하이까지 잘못 대응했다가는 상하이 주재 외국 기업들 역시 이탈을 고려할 수 있어서 섣부른 대응이 어렵습니다. 공산당 당국이 쩔쩔맬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예전처럼 시민들 입 틀어막겠다고 전차를 동원하면 서방이 천안문 6.4 항쟁을 눈 감아줬던 때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견제와 혐오가 심하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 침략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처럼 중국 역시 강력한 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높입니다. 또한, 1989년과 달리 인터넷과 SNS의 보급으로 정보의 유통이 빨라졌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공산당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널리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SNS에서는 상하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방역공안들의 횡포가 담긴 동영상이 공공연하게 유포되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중국인들은 공산당의 정책을 반대할지라도 공산당이라는 존재 자체를 사회악으로 보지는 않기에 민주화 혁명을 논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기서 공산당이 대처를 잘못하면 한동안 나라 자체가 침체에 빠질 위기라는 건 명백합니다. 이번 사태는 중국공산당에 무조건적 찬성을 외치는 집단으로만 보여왔던 중국인들이 정면으로 공산당에 맞선 사태이고, 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마음대로 정책을 펼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정치 방역의 실패…

중국은 여러 악재가 겹침에 따라 총체적 난국으로 ‘정치 방역’은 실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원인에도 서술됐듯 방역의 정치화는 일어나기 쉬우며, 일당 독재체제인 중국은 초반 봉쇄정책의 성공에 공산당의 정당성을 결부시켰기에 방역의 정치화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중국은 시진핑의 말 한마디에 방역 정책이 좌우됐던지라, 지난 2년간 시진핑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성공을 칭송했기에 방역의 정치화는 이미 초창기부터 진행되었으며 차후 정책변경은 정치적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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