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야 vs 필요없다’ 온라인 달군 폭스바겐 차주

렌트카 회사 직원이 가져간 차가 폐차 수준의 사고를 당했는데, 그 렌트카 회사 직원도 과실이 없다면…

애매모호한 상황이 발생했다. 2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렌트카 직원이 내 차 가져가고 2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폭스바겐 골프 2.0 TDI 차주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1일 주차를 하다가 차량 펜더 부분이 찌그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폭스바겐 차주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근이 어려워서 수리 중 차량을 렌트했다. 그런데 수리를 위해 렌트카 직원에게 맡긴 차량이 2시간도 안 돼 대형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폭스바겐 차주가 올린 사진을 보면 차량 왼쪽이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부서져 있고 보닛도 종잇장처럼 구겨진 모습이다. 후면부도 마찬가지다. 오른쪽 후미등이 떨어져 나가고 뒷유리가 완전히 파손된 모습이 보인다.

그는 “맡긴 지 2시간도 안 돼 이렇게 됐다”면서 “차는 전손처리돼 중고차 가격 정도를 받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폭스바겐이 부서진 배경은 차선 변경 중인 트럭을 렌트카 직원이 들이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종 과실 비율은 차선을 변경한 트럭에 100%가 적용됐다고 한다.

문제는 사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했다. 폭스바겐 차주는 “렌트카 회사 측은 사고의 과실이 없다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렌트카 직원이 전방 주시를 하지 않은 것 같다”라는 주장을 남기기도 했다. “남편이 결혼할 때 사준 제게는 정말 소중한 차”라며 “약 10만 km를 탔지만, 한 번도 고장 난 적이 없고 아주 경미한 사고는 있었어도 큰 상처 없이 깨끗하게 관리해온 차인데 중고차 가격만 배상받게 됐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차주의 주장이 비이성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실 비율이 비난의 근거다. 실제로 차선을 변경한 트럭에 과실 비율 100%가 적용됐다면, 렌트카 직원도 교통사고의 피해자일 뿐이다. 차량이 전손 되면서 중고 차량 가격의 시세만큼을 보상했다면 더 이상 문제 될 것이 없는 상황에서 폭스바겐 차주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한편 법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법조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험사에서 차량 전체가 부서져 차량이 시장가격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면, 시가총액은 사고 발생 당시가 아닌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설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보험사는 자동차손해보험 계약 당시 평가된 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가 요구되는 사고 차량에 대해 중고차 시장에서의 평균 가격 정도로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설명을 종합하면 피보험자가 중고차 시세의 평균을 기준으로 차량 가액을 평가받아 보험금으로 지급받는 것이 크게 무리하지는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차주가 차량을 아꼈다고 하더라도, 추가로 보상받거나 사과를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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