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업계, “‘평균연봉 4억’? 터무니 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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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비트와 빗썸 등 암호화폐 거래소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억대’의 평균 연봉을 공개하면서 해당 업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100억원대를 받은 대표이사와 임원들의 연봉도 포함돼 실질적으로는 괴리가 있다는 업계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억대’ 연봉은 일부 직원들의 이야기일 뿐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든 직원들의 연봉이 합산된 만큼, 연차와 업무 성과 등에 따라 연봉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에 기재된 임직원이라는 표현에는 대표·등기·신입사원 등 전 직원들의 연봉이 합쳐진 것”이라며 “실제로는 허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3억9294만원, 1억1800만원이다. 두나무의 경우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각각 179억4800만원, 138억3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빗썸은 허백영 대표이사가 상여금을 포함해 7억4200만원으로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의 경우 100억원대 연봉을 받은 사람이 2명, 또 미등기 임원들이 각각 몇 십억원씩 받았다”며 “이들이 받은 액수만 총 5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즉 이들의 총연봉을 뺀 나머지 금액이 일반 사원들이 평균 연봉인데 그렇게 되면 1억원 언저리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소득세에 따라 실수령액도 달라진다. 국세청에 따르면 연봉 8800만~1억5000만원은 35%, 1억5000만~3억원은 38%의 세율이 공제된다. 또 4대보험까지 제하면 연봉 1억원의 실수령액은 6000만~7000만원 초중반이다. 연봉에 따라 세율도 올라가기 때문에 삼성·네이버 등 연봉의 3~4배 이상이라는 분석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기업 정보 플랫폼 ‘크레딧 잡’은 국민연금에서 제공받은 정보를 기반으로 직급별 평균 연봉을 공개한다. 올해 2월 기준 두나무의 대졸 신입 연봉은 3436만원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신입사원·저연차 직급도 4억원을 받을 수 있느냐고 질문을 하면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보기술(IT)·금융업 등에서는 해당 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IT 업계 종사자는 “이전에 한 거래소로부터 암암리에 이직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절했었다”며 “지금 이직 제안이 온다면 바로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 열풍’으로 거래소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와 달리 원하는 연봉까지 맞춰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최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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