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각서도 빠진 ‘안철수계’…공동정부 구상 ‘먹구름’

[포토] 회의실 들어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1차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새정부 2차 조각(組閣)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측 인사가 실종되면서 양측이 앞서 밝힌 공동정부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서는 지난 1차 조각에 이어 이번 2차 조각에서도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배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안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인 이태규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돌연 사퇴하며 사실상 인선에 반발한 모양새를 보인 상황에서 2차 인선에서도 ‘안철수계’가 사라지면서 양당 합당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 위원장은 2차 인선이 발표된 직후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로부터 ‘안 위원장 측 인사가 배제됐다’는 취지의 질문에 “다음 일정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윤 당선인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느냐’, ‘공동정부 구상에 문제가 없느냐’ 등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 측 인사기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사원칙에 부합하면 어느 계도 상관없다”면서도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이 밝힌 능력주의에 부합한 인물만 기용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지만, 두 사람의 발언에서 냉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날 안 위원장은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앞서 사퇴한 이태규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이날 인선에서 윤 당선인과 가까운 이상민 전 국민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이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깜짝 발탁됐다. 판사 출신인 이 전 부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모교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 후배다.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앉을 것으로 보였던 자리에 윤 당선인의 측근이 앉은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가 배제되는 형국이 진행되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도 삐걱대는 모양새다. 양측은 지난 11일 합당 발표를 위해 입장문까지 작성했으나, 국민의당 측의 요청으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 의원은 같은 날 사퇴했고,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도 “이 의원의 인수위원 사퇴로 합당선언이 되지 않아 상당히 유감”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공동정부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공동 국정운영이나 기본 기조에서 바라본 후보들이 다 테이블에 올라와서 검토가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추가적인 여러 직책 인선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통합과 협치, 안 위원장과의 공동 국정운영이 어떤 형태로든 반영이 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내각에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취지로 읽힌다.

이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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