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제재 속 기준금리 인하 단행한 러시아 금융전쟁 사령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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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출처=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은행에 대한 규제완화를 예고했다.

러시아 일간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연방 의회인 두마 금융위원회 러시아 중앙은행 연례보고에서 외국 경제제재으로부터의 시중은행의 생태계 및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아 규제 완화 및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로 3%포인트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고, 시중은행들도 대출·예금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또 서방의 제재로 70% 이상 평가절하됐던 루블화 환율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을 제외하고는 러시아 경제가 사실상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인 게 금리인하 배경이 된 것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연례보고서는 현 금융시스템이 경제와 금융시장 자체에서 중대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는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며 “규제완화에 대한 상세한 계획은 현재 러시아 경제 상황에 따라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대외무역흑자는 663억 달러(약 800조원)에 달했다”며 “특히 은행부분은 구조적 유동성 흑자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단행한 초강력 금융·경제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 한달여 만에 회복세에 돌아선 것은 나비울리나 총재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2월 26일 서방국가들이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면서 약 6430억 달러(약 785조원) 규모의 외환보유고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러시아는 한때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SWIFT 제재 이틀 후 인 나비울리나 총재는 9.5%에서 20%로 파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루블화 표시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재에 대응하고 있다고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EU 등 비우호국 명단에 오른 국가들에게는 러시아산 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겠다고 결정한 것 역시 나비울리나 총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루블화는 이 조치 이후인 26일 기점으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상당 부분 회복됐다.

푸틴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나비울리나 총재는 2013년부터 이어진 임기가 끝나 사의를 표명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국가들의 경제제대로 러시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푸틴 대통령이 재임명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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