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부 전쟁 ‘패배’ 러 침략군, 남동부서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

Russia Ukraine War
러시아 침략군의 장갑차와 트럭 행렬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동쪽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 주변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였다./사진=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북부에서 철수해 돈바스 지역 등 동부와 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별다른 전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러 침략군이 포위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고했다.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이미 1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 미 국방부 “푸틴, 우크라 전쟁 야전사령관 임명 이후도 러군, 우크라 남부서 큰 진전 없어”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날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할 야전사령관으로 임명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군 지도부 변화가 러 침략군을 괴롭힌 보급 및 작전상 문제를 없앨 수 없다고 평가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전했다.

이 고위관리는 “그들은 극복해야 할 높은 도전과제를 가지고 있고, 한 장군의 선택이 그들이 더 큰 성공을 위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전쟁 초기와 수주 동안 러시아군이 확실히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달성한 것보다 남부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것이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지난주 이후 마리우폴에 대한 진전이 없고, 미콜라이우(미콜라예프) 진격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에서의 러 침략군의 시도가 크게 정체돼 있다며 “만약 푸틴의 드보르니코프 선택이 그가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었다면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드보르니코프가 2015년 러시아군을 이끌고 시리아에 진입, 시리아 민간인 피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잔인하고 초토화하는 작전을 지휘해 정부군의 약세 상황을 단번에 반전시켜 ‘러시아 연방의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그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야전사령관 임명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한 러 침략군 일부는 러시아 벨고로드와 발루이키 등 동부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러 침략군 차량의 긴 행렬이 벨고로드와 발루이키에서 돈바스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앞서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지난 8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마을 벨리키 부를루크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13㎞ 길이의 러 침락군 장갑차와 트럭 행렬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Situation in Mariupol
러시아 침략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9일(현지시간) 모습./사진=타스=연합뉴스

◇ 미 국방부 “러군 행렬, 우크라 동부 대기, 동부 돈바스 병력 강화·보급 노력”…“미, 하루 10편 항공편으로 우크라 군수품 지원”

미국 국방부는 이 행렬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 있으며 지휘 및 통제 요소·장갑차, 그리고 아마도 헬기와 보병 지원 등 돈바스 지역의 병력 강화와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고 ABC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등 서방은 하루 8~10편의 항공편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군수품을 수송하고 있고, 미국은 미사일·무인항공기(드론)·소형 무기 등 지원 외에도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다만 이 관리는 드보르니코프의 임명 이후에도 지난 8일 돈바스의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57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보듯 러 침략군이 계속해 악행과 잔인함의 새로운 저점을 보일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Situation in Ukrainian city of Mariupol
러시아 침략군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피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의 모습으로 10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타스=연합뉴스

◇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자 “마리우폴에 러 화학군 투입해야”…젤렌스키 대통령 “새로운 테러 단계, 화학군 투입 가능성 심각”

실제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에두아르트 바수린 대변인은 러시아 방송에 출연, 마리우폴에 대해 ‘화학군’을 투입해야 한다며 마리우폴의 제철소에서 저항하고 있는 ‘두더지’ 우크라이나군을 연기를 피워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실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부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 침략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테러의 새로운 단계를 대비하고 있다며 마리우폴에 대한 러 침략군의 화학군 투입 가능성을 심각하게 본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도 러 침략군이 도네스크 지역에서 독성 인(燐)탄약을 사용했다며 이는 전투가 치열해짐에 따라 마리우폴에 대해서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마리우폴의 비극을 더욱 악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고, 군인 등 전체 사망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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