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양 팔 잃은 中 장애인, 개인방송으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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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송 성공으로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쓴 장애인 라이브 방송인 쑨야후이. 사고를 당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제공=신화(新華)통신.

감전 사고로 양 팔을 잃은 중국의 한 젊은 장애인이 개인방송 성공으로 인생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14억 중국인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더구나 그는 매월 벌어들이는 상당한 수입으로 가족 전원을 모두 먹여살리기까지 하고 있다.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니었던 사고가 완전 전화위복의 전기를 마련해줬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허난(河南)성 신샹(新鄕)시 핑위안(平原)시범구 양좡(楊莊)촌 주민 쑨야후이(孫亞輝·28)라는 청년이다. 그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의 대표적 농민 라이브 방송인 중 한명으로 유명하다. 열성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워만 15만명을 헤아린다. 현재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그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건설 노동자에서 라이브 방송인으로 변신하게 되는 계기는 2016년 여름 어느날 찾아왔다. 고향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철강재를 운반하던 도중 고압전선에 부딪혀 중상을 입게 된 것이다. 즉각 병원에 실려갔으나 그를 기다린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했다. 양 팔을 잃은 것에서도 모자라 다리의 감각까지 상실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치명적인 사고를 당했으니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거의 매일이다시피 그의 뇌리를 지배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어떻게든 재활시키려는 어머니 천진메이(陳金梅) 씨의 감동적인 노력과 열성에 마음을 바꿔먹었다. 이어 사고를 당한지 3년 만인 2019년 여름 평소 많이 보던 라이브 방송에 대한 도전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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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쑨야후이. 매일 8시간씩은 방송을 한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제공=신화통신.

당연히 젓가락을 입에 문 채 시작한 방송의 첫 출발은 소박했다. 조회수가 달랑 1명인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처음 팔려고 했던 볶은 땅콩은 아예 타버려 폐기까지 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보름 후 장시(江西)성에서 첫 번째 주문이 들어왔다. 이후 그는 정신을 더욱 바짝 차렸다. 매일 8시간씩 방송을 계속하는 열정도 이어갔다.

그가 처음 주문을 받았을 때 올린 수입은 고작 0.5위안(한화 97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하루 최소 300위안(약 5만8000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 1만위안(약 194만원)을 가볍게 넘는다. 이 수입으로 부모를 비롯한 형의 생활까지 책임지고 있다. 건설 노동자로 계속 살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인생역전, 인간승리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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