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 유학시대’ 끝나나…각종 혜택 폐지로 인기 시들

베이징대학
2021년 7월에 거행된 베이징대학 졸업식. 적지 않은 수의 한국 유학생들도 이때 각종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학생 급감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난 30여년 동안 붐을 이어왔던 한국인들의 중국 유학 열기가 최근 급속도로 시들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아예 유학생들의 씨가 마를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의 ‘중국 유학 시대’가 막을 내릴 위기에 봉착했다고 봐도 좋지 않나 보인다.

이런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지난 수년 동안 중국 유학에 나선 한국의 각급 학교 학생들이 급감한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국 교육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해마다 6만∼7만명 정도는 됐던 전성기 때의 겨우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설에는 3만명에 훨씬 못 미친다는 얘기도 없지 않다. 앞으로도 급속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유학이 한창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유학생 출신들의 수준이 기대 이하라는 국내의 편견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기가 꺾이면서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흔히 한의학으로 불리는 중의학의 폭발적 인기가 졸업생들의 한국 내 학력 인정이 불가능해진 이후 시들해진 것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베이징중의약대학을 졸업한 김우진 씨가 “한때 한국인들의 중의약대학 유학은 너무 심하다 싶을 만큼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 인기는 학위가 한국에서 무용지물이 되면서 급락했다. 이제 중의약 공부를 하기 위해 중국 유학에 나서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 시니컬하게 분석하는 것은 결코 과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의 국제반 폐지 역시 이유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당장 언어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학생들과 똑 같이 공부하는 것이 버거울 수밖에 없으니 유학을 단념한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각급 학교들의 각종 입학 특전 폐지와 엄격해진 학사 관리까지 더할 경우 중국 유학은 선뜻 내리기 어려운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한국인 유학생 급감은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각지의 관련 업종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상황은 유학원을 비롯해 입시 학원, 홈 스테이 업종들의 최근 실태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거의 개점휴업 상태에 있다.

중국은 경제 분야만 보더라도 한국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명언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절실히 요구된다. 적정한 수의 중국 유학생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지금 상황은 확실히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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