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연 55% 기록적 물가상승에 몸살…시민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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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이 연 55%까지 치솟아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는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6.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극심한 경제 위기 속에 월간 물가 상승률 10.4%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 1년 사이에 물가가 55.1% 급등했으며 1분기에만 16% 오른 셈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연 두자릿 수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한 달 사이에만 식품 가격이 7.2% 올랐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59.2%로 전망했고, 일부 민간 업체들은 정부의 통제책에도 쉽사리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연말에는 물가 상승률이 연 6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록적 물가 상승률 발표에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5월 광장에는 수천명의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모여 일자리, 식량,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제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가 손을 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위에 참가한 벽돌공 마리오 알마다(60)는 매달 벌어들이는 수입과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식량을 살 수 없다며 “식품 가격이 4~5일마다 오른다”고 토로했다.

아르헨티나 국민 가운데 빈곤층 비율은 무려 37%로, 물가 잡기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440억달러(약 54조원) 규모 부채 재조정 합의가 물가 안정을 위한 첫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 내 불화로 인플레이션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여당 내 충분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한 경제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치적 지지와 결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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